세계사 / / 2022. 12. 26. 09:00

갑골문자

반응형

중국 상 나라 때 점을 치는 일에 사용했던

귀갑과 수골에서 발견된 고대 문자로,

현재까지 알려진 한자의 가장 오래된 형태이다.


갑골 문자가 발견된 1899년의 중국은 

만주족이 세운 청조에 의해 지배되고 있었다. 

아편 전쟁 이래로 서구 열강의 침략을 받아 

나라가 극도로 쇠퇴한 형편에 놓여 있을 때였다. 

그 청조의 국자감 좨주(학술계 최고의 지위)로

왕의영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왕의영은 낡은 청동기와 돌비의 

문자를 연구하고 있었고, 

또한 그 자료도 많이 수집하는 한편, 

자기 사비를 털어 가난한 학자를 자기 집에 

식객으로 머물게 하면서 연구를 하였다. 

그 식객 가운데 역시 옛 글자를 연구하고 

있던 유악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왕의영은 말라리아를 지병으로 앓고 있었는데, 

그 병에는 '용골'을 달여 먹는 것이

좋다는 말을 듣고

사람을 보내어 약방에서 그것을 사오게 하였다.

마침 그 자리에 있던 유악은 '용골' 위에

글자 같은 것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보았다.

이 글자가 새겨진 짐승의 뼈는 실은 

은나라 사람들이 점을 치는 데 사용한 

소뼈와 거북의 등껍질이며, 

그 껍질(갑)과 뼈(골) 위에 무엇을 

점쳤는지를 적은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었다.


왕의영은 나라를 근심하며 1900년에 자살하지만, 

그가 모은 갑골을 양도받은 유악은 

자기가 모은 갑골의 자료도 합쳐 

1903년에 자기 호를 따서 '철운장구

'라는 이름으로 연구 결과를 출판하였다.

그는 저서 머리말에서 그것이

은의 복점 기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은의 마지막 왕은 폭군으로 유명한 주이다.

은의 주왕 때 여상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지혜도 있었고 재능도 있어서 어떻게 해서든지

주의 문왕을 섬기며 자기 재능을

발휘하게 되기를 원하였다.

그러나 신분의 차이 때문에 문왕에게

접근할 수조차 없었다.

그는 때를 얻지 못한 것을 한탄하며 매일 위하에

가서 낚시질을 하며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 날 문왕이 사냥을 나가면서

여느 때처럼 점을 치게 되었다.

점괘에는 오늘 잡게 될 짐승은 용이나

호랑이, 곰 같은 것이 아니라

장차 천하를 차지하는 일에

보좌할 인물이라는 괘가 나왔다.

문왕 일행은 사냥터로 가는 도중 위하에서

낚시질하는 노인을 만나게 되었다.

문왕은 마음에 짚이는 바가 있어서

다가가 대화해 보았더니

과연 큰 인물이라는 느낌을 주는 사람이었다.

이 사람이 바로 오늘 아침 점괘에

나온 인물이 틀림없다고 생각하여,

그를 자기 수레에 타게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거북이 등껍질에 있는 문자는

나중에 한자의 바탕이 되었다.

반응형

'세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독립전쟁(1775~1783) 원인  (0) 2022.12.28
아편전쟁  (0) 2022.12.27
춘추전국시대  (0) 2022.12.24
춘추전국시대  (0) 2022.12.08
마하트마 간디(1869. 10. 2. ~1948. 1. 30.)  (0) 2022.12.05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