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18세기 절대왕정 성립

중세 말을 지나면서 유럽 여러 나라들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힘 있는 왕(절대 군주)이 세력이 약해진 영주를 물리치고 직접 나라를 다스리겠다고 나선 것이다. 

왕권은 신이 주신 거라 주장한다(왕권신수설). 그 때문에 왕 중심의 중앙 집권 국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시대를 절대 왕정의 시대라고 한다.

절대왕정의 등장 배경

왕이 넓은 땅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 있었는데 

자신의 명령을 직접 지방까지 전달할 관리들(관료제)과, 

나라를 책임지고 지키면서 반란을 억누를 군대였다. 

이들에게는 당연히 대가를 주어야 했는데 그러다 보니 돈이 많이 필요했다. 

그래서 왕은 세금을 많이 낼 수 있는 부자 상인이나 은행업자 같은 시민 계급 사람들과 손을 잡았다.

시민 계급은 중앙 집권 통치에 필요한 돈을 대 주었고, 국왕은 중상주의
 정책을 실시하여 시민 계급이 경제 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보호 해 주었다.

절대왕정의 특징

절대 왕정은 중세와는 다른 근대적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기도 하였다. 

예컨대 상공업과 도시가 발달하여 중세 장원 중심의 자급 자족적 농업 경제를 탈피하여 

산업 혁명의 기반을 마련한 점이나 시민 계급이 성장하기 시작하였다는 점, 

지방 분권 체제 대신 중앙 집권 체제가 발달하기 시작하고, 봉건 영주의 통치 대신 관료 기구에 의한 

통치가 시작된 점 등은 중세의 새로운 요소들이다.

 

이처럼 절대 왕정은 중세적 요소와 근대적 요소가 혼재되어 있는 과도기였으나 

엄밀히 말하면 신분간의 차별이 남아 있고, 일반 국민들의 참정권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절대 왕정 시대의 사회는 중세적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절대왕정 시대의 문화

절대 왕정이 전성기를 이루었던 17세기, 문화의 중심 역시 왕실이었다.
이 무렵에는 살롱이라 불리는 귀족과 문학가 모임이 유행했는데 

원래 살롱은 앙리 4세가(프랑스) 종교 전쟁을 거치면서 거칠어진 귀족들에게 

부드러운 말씨와 예절을 가르치기 위해서 궁정 안에서 연 모임을 계기로 시작되었다. 

이즈음 영국에는 왕의 권위에 맞서려는 시민들이 많았다. 

그런 중산층 시민을 독자로 하는 문학 작품이 탄생했다. 

스위프트가 쓴 《걸리버 여행기》, 디포가 쓴 《로빈슨 크루소》, 밀턴이 쓴 《실락원》이 바로 그러한 작품이었다.
이웃 독일에서는 괴테가 등장하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썼다. 

주인공 베르테르가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 사랑하지만, 그녀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방황하다가 결국 자살에 이르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간의 풍부한 감정을 담은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무렵 궁정의 후원을 받은 화가들의 작품도 많이 탄생했다.

사람의 감정을 자유롭게 담아낸 작품이 많았다.
루벤스는 아주 화려한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했다.

특히 여성을 독특하게 표현하는 데 뛰어났다.
그런가 하면 루벤스의 제자 반 다이크는 스승과는 다르게 그림 분위기가 우아했다.

반 다이크가 그린 초상화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영국 왕실의 초대를 받아 그린 찰스 1세의 초상화는 아주 훌륭한 그림으로 알려져 있다.
렘브란트는 궁정 화가들과는 달리 네덜란드의 활발한 상공업 활동이나 소박하기 그지없는 

시민들의 생활에 관심을 기울였다. 

렘브란트가 그린 그림의 주제는 역사와 신화, 풍경 등 다양했다. 

색채나 밝고 어둡기를 강조해 그림을 그렸다.

한편 절대 왕정 시대에는 ‘과학 혁명의 시대’라 불릴 정도로 자연 과학이 크게 발달했다.
영국의 뉴턴이 만유인력을 발견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같은 나라의 의사 하비는 혈액이 어떻게 몸 안을 도는지 그 원리를 밝혀냈다. 과학자 보일은 기체의 압력이 커질수록 부피는 줄어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8세기에 들어서자 프랑스의 라부아지에가 산소를 발견했다. 스웨덴의 린네는 식물 분류학을 만들어 냈다. 영국의 의사 제너는 종두법을 발견해 수많은 어린아이의 죽음을 막았다.